애플워치 존2 러닝 설정 총정리 — 심박수 구간, 알림, 런데이 연동까지

며칠 전 몸살이 났는데 이게 잘 안 낫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하루 이틀 앓고 털어냈을 텐데, 일주일이 지나도 몸 어딘가가 계속 무거웠습니다. 퇴근하면 소파에 그대로 눕고, 눕고 나면 아무것도 못 하고요.

그러다 문득 이건 피곤한 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거죠. 회복 속도가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요즘 한약을 다시 챙겨 먹고 있는데, 먹으면서도 알고는 있었어요. 이건 보조일 뿐이라는 걸요. 체력은 채워 넣어서 올라가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종목은 오래 고민 안 했어요. 심폐지구력 올리는 데는 달리기가 제일 빠르고, 장비도 거의 필요 없고, 무엇보다 애플워치로 성장이 숫자로 찍히니까요.

문제는 제가 이미 두 번인가 세 번인가 실패했다는 거였습니다.

공원에서 나란히 천천히 달리는 두 사람 - 존2 러닝
사진: Huckster, Unsplash
개인 경험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운동생리학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의학적 진단이나 처방이 아닙니다.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이 있거나 오래 운동을 쉬셨다면 시작 전에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2년 동안 달리기가 계속 끊긴 이유

사실 달리기를 아예 안 하던 사람은 아닙니다. 1~2년 정도 조금씩은 해 왔어요. 문제는 그 '조금씩'이 계속 끊겼다는 겁니다.

패턴이 매번 똑같았습니다. 의욕적으로 시작해서 2~3주 잘 나가다가, 무릎이랑 아킬레스건 근처가 뻐근해지고, 마침 업무 몰리는 시즌이 겹치고, 그렇게 몇 주 쉬면 체력은 원위치. 이걸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원인은 하나였어요. 제 몸 상태에 비해 너무 세게 뛰고 있었습니다.

저는 런데이 앱을 썼습니다. 이건 정말 좋은 앱이에요. 혼자 뛰면 지루해서 금방 포기하게 되는데 귀에서 계속 응원해 주니까 한 발 더 나가집니다. 게다가 제가 고른 프로그램은 걷기랑 달리기를 반복하는 구성이라 부상 걱정하는 저한테는 딱 맞아 보였고요.

그런데 그 응원이 문제였습니다.

걷기 구간에서 숨이 좀 돌아오잖아요. 그러면 코치가 "자, 3, 2, 1, 달리기 시작!" 하고 카운트다운을 합니다. 그 순간 어떻게 뛰었을까요. 네, 좀 세게 뛰었습니다. 쉬었으니 갈 수 있을 것 같고, 응원해 주니까 부응하고 싶고요. 매 인터벌마다 그렇게 조금씩 오버페이스를 했습니다.

몸에 남는 건 관절이랑 인대 피로였습니다. 심장은 훈련에 금방 적응하는데 뼈랑 인대는 훨씬 느려요. 이 격차를 무시하면 반드시 어딘가가 아픕니다. 제가 몇 번이나 겪은 게 정확히 그거였고요.

그래서 이번엔 다르게 가기로 했습니다. 천천히, 대신 안 끊기게. 그 방법을 찾다가 존2를 만났습니다.

내 존2는 127~138이었습니다

심박수 존은 운동 강도를 5단계로 나눈 겁니다. 속도나 거리처럼 밖에서 보이는 지표가 아니라, 내 몸이 지금 실제로 얼마나 힘든지를 안에서 재는 지표예요.

이게 왜 중요하냐면, 같은 페이스라도 컨디션에 따라 존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잠을 못 잤거나 더운 날이면 똑같이 뛰어도 심박수가 10~15bpm 높게 나옵니다. 속도는 컨디션을 못 잡아내는데 심박수는 잡아냅니다.

제 애플워치가 잡아준 구간을 그대로 캡처했습니다.

애플워치 심박수 영역 설정 화면 - 휴식 57 BPM, 최대 175 BPM, 영역2는 127에서 138 BPM

iPhone → Watch 앱 → 운동 → 심박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휴식 57 BPM / 최대 175 BPM
영역1 126 미만 · 영역2 127~138 · 영역3 139~150 · 영역4 151~162 · 영역5 163 이상

그러니까 저한테 존2 러닝은 심박수를 127~138 사이에 두고 뛰는 것입니다. 이 숫자를 알고 나서야 비로소 뭘 해야 할지가 명확해졌어요.

참고로 최대 심박수 175는 제가 실제로 측정한 값이 아니라 애플워치가 추정한 값입니다. 화면 설명에도 나와 있듯이 최대 심박수와 휴식기 심박수는 매월 1일에 자동으로 업데이트됩니다. 데이터가 쌓이면 구간도 조금씩 바뀐다는 뜻이죠.

인터넷 공식대로 했으면 계속 걷기만 했을 겁니다

여기서 제가 좀 놀랐던 부분이 있습니다.

존2를 검색하면 대부분 이렇게 설명합니다. "최대 심박수의 60~70%가 존2다." 그래서 저도 계산해 봤어요. 제 최대 심박수가 175니까 175 × 0.6 = 105, 175 × 0.7 = 122.5. 그러면 제 존2는 105~122가 나옵니다.

그런데 애플워치가 알려준 실제 구간은 127~138이었습니다. 하한선만 20bpm 넘게 차이가 나요.

이유는 스크린샷 설명 문구에 적혀 있었습니다. 애플워치는 단순 비율이 아니라 여유심박수(Heart Rate Reserve) 방식을 씁니다. 카르보넨 공식이라고도 부르는 계산법이에요.

방식계산내 존2
흔히 보는 공식
(최대 심박수 비율)
175 × 60~70% 105~122 bpm
애플워치
(여유심박수 방식)
(175−57) × 60~70% + 57 127~138 bpm

여유심박수는 최대에서 휴식기를 뺀 값입니다. 저는 175 − 57 = 118이 되고요. 여기에 60~70%를 적용한 다음 휴식 심박수 57을 다시 더하면 127~139. 화면에 찍힌 숫자와 정확히 맞아떨어집니다.

왜 이 방식이 더 합리적이냐면, 사람마다 휴식기 심박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휴식 심박수가 70인 사람과 50인 사람은 같은 강도로 움직여도 심박수가 다르게 나오는데, 단순 비율 공식은 그걸 무시하거든요.

만약 제가 인터넷 공식만 믿고 "존2는 105~122니까 이걸 넘으면 안 되겠다" 하고 뛰었으면 어땠을까요. 105bpm은 저한테 그냥 산책 수준입니다. 뛰지도 못하고 몇 달을 걷기만 했을 거예요. 그러고는 "존2 러닝은 나한테 안 맞나 보다" 했겠죠.

그러니 존2를 시작하실 거면 공식으로 계산하지 마시고 본인 시계에 찍힌 숫자를 먼저 확인하세요. iPhone에서 Watch 앱 → 운동 → 심박수로 들어가면 바로 나옵니다. 여기서 자동/수동도 선택할 수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자동이 낫습니다.

존1부터 존5까지 한 번에 정리

존2 이야기만 하는 글은 많은데, 나머지를 모르면 존2가 왜 특별한지도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제 실제 수치를 예시로 전체를 보겠습니다.

존1
~126
존2
127~138
존3
139~150
존4
151~162
존5
163~

제 기준 수치입니다. 사람마다 다르니 본인 시계에서 꼭 확인하세요.

말이 되는 정도얻는 것 / 조심할 것
존1
회복
노래도 부를 수 있음 혈액 순환 유지, 피로 물질 제거, 워밍업과 쿨다운.
다만 심폐 자극은 거의 없어서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존2
기초 유산소
숨은 차는데 대화는 됨 미토콘드리아 수와 크기 증가, 모세혈관 밀도 상승, 심장 1회 박출량 증가.
효과가 눈에 안 보여서 지루한 게 유일한 단점입니다.
존3
템포
짧은 문장만 겨우 심폐지구력, 젖산 처리 능력, 페이스 유지력.
훈련량 대부분이 여기 몰리면 피로만 쌓이고 실력은 제자리입니다. '중간 강도의 함정'이라고 부릅니다.
존4
역치
말이 거의 안 나옴 젖산 역치 상승, 레이스 페이스 능력.
회복에 최소 48시간 걸리고, 기초 없이 들어가면 관절부터 나갑니다.
존5
최대
몇 분 못 버팀 최대산소섭취량 향상, 순간 파워.
기초 다지기 전에는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표를 보면 존2가 왜 기초 공사인지 보입니다. 몸의 엔진 자체를 키우는 건 존2예요. 존4나 존5는 이미 만들어진 엔진의 성능을 끌어내는 훈련입니다. 엔진이 없는데 성능부터 끌어내려고 하면 그게 부상이고요.

존2와 존3 사이에 벽은 없습니다

제가 제일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뛰다 보면 심박수가 존2에 딱 머물지 않아요. 존1로 내려갔다 존3으로 올라갔다 합니다. 그럼 존1이나 존3에서는 운동이 안 되는 걸까.

안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건 감이 아니라 설명이 됩니다.

몸속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렇게 연속적으로 변합니다. 존 경계선은 사람이 그은 눈금일 뿐이고요.

대사는 스위치가 아니라 다이얼입니다

"존2는 지방을 태우고 존3은 탄수화물을 태운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실제로는 강도가 올라가면서 지방과 탄수화물의 사용 비율이 서서히 이동합니다. 두 비율이 역전되는 지점을 크로스오버 포인트라고 하는데, 이게 존 경계선이랑 딱 맞지도 않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진짜 경계는 젖산 역치입니다

운동생리학에서 의미 있는 분기점은 두 개예요.

  • 1차 역치(LT1) — 젖산이 처음 올라가기 시작하는 지점. 대략 존2 상단에서 존3 하단 사이 어딘가입니다.
  • 2차 역치(LT2) — 젖산 생성이 제거를 앞지르는 지점. 대략 존3 상단에서 존4 사이고요.

그러니까 정말 중요한 선은 존2와 존3 사이가 아니라 존3 안쪽 어딘가에 있습니다. 제 수치로 치면 138과 139 사이에 무슨 벽이 있는 게 아니라, 145쯤 어딘가에 진짜 분기점이 있다는 뜻이죠. 존3 전반부는 생리학적으로 존2랑 꽤 비슷하게 작동합니다.

구간 자체가 추정치입니다

앞에서 봤듯이 최대 심박수 175는 애플워치가 추정한 값이고 매달 갱신됩니다. 실제 실험실 측정값과 몇 bpm 차이 나는 게 당연해요. 시계에 141이 찍혀서 존3이라고 나와도 제 몸에서는 아직 존2 후반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존1 후반은 초보한테 사실상 존2예요. 지방 대사가 시작되고, 관절 부담 없이 하체 내구성이 쌓이고, 혈류가 안 끊겨서 모세혈관 발달이 계속됩니다. 존3 전반도 훌륭한 유산소 훈련이고요. 존3 진입했다고 갑자기 무산소가 되는 게 아닙니다.

다만 훈련 대부분이 존3에 몰리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회복은 안 되고 자극은 애매한 구간에 갇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목표를 '127~138 유지'가 아니라 '120~145 사이에서 놀기'로 잡았습니다. 이렇게 바꾸고 나서 시계 숫자 스트레스가 확 줄었어요.

체력이 바닥일 때 실제로 뛰는 법

세게 한 번보다 약하게 여러 번

숨이 턱까지 차는 1시간을 주 1회 하는 것보다 대화 되는 30분을 주 3~4회 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심폐 적응은 자극의 세기보다 반복 횟수에 반응하거든요.

속도 말고 시간을 보세요

체력이 바닥일 때 좋은 지표는 페이스가 아니라 '심박수를 올린 상태로 얼마나 오래 움직였는가'입니다. 1km 9분, 10분 페이스여도 심박수가 존2에 있으면 몸속에서는 제대로 된 유산소 훈련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심박수 올라갔을 때 순서

바로 걷지 마세요.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보폭을 극단적으로 줄입니다. 거의 제자리 뛰기 수준까지요. 속도감은 포기하고 뛰는 자세만 유지하는 겁니다. 이렇게만 해도 심박수가 꽤 떨어집니다.

그래도 계속 올라가서 150 근처까지 가면 그때 빠른 걷기로 넘어갑니다. 130 아래로 떨어뜨리고 다시 뛰면 됩니다.

시계보다 정확한 기준

시계 숫자만 노려보면 오히려 긴장 때문에 심박수가 더 오릅니다. 몸 감각도 같이 쓰세요. 노래는 못 부르지만 옆 사람이랑 띄엄띄엄 대화는 되는 정도라면, 시계에 존3 초반이 찍혀 있어도 그냥 가도 괜찮습니다.

제가 짠 4주 시작 플랜

주차빈도 / 총 시간구성
1주차주 3회 / 30분파워 워킹 5분 → (뛰기 1분 + 걷기 3분) × 5 → 걷기 5분
2주차주 3~4회 / 30~35분뛰기 2분 + 걷기 3분 반복. 걷는 시간이 더 많아도 정상입니다
3주차주 3~4회 / 35분뛰기 3분 + 걷기 2분 반복. 피트니스 앱에서 존2 체류 시간 확인
4주차주 4회 / 35~40분뛰기 5분 + 걷기 2분 반복

목적별·경력별로 다르게 가야 합니다

같은 존2라도 사람마다 의미가 다릅니다. 자기 위치를 찾아보세요.

이런 분어떻게
오래 쉬었고 체력이 바닥 존1~2에 80~90%. 목표는 완주가 아니라 다음 주에도 나가는 것. 걷기 비중이 절반 넘어도 성공한 훈련입니다
회복이 눈에 띄게 느려짐 존1~2 위주에 근력 운동 주 2회 병행. 이 경우 최대 리스크는 심폐가 아니라 건과 인대입니다. 러닝 사이에 하루는 꼭 비우세요
체중 감량이 목적 존2에 70% 이상, 시간은 길게. 지방 연소 비율은 존2가 최고지만 총 소모량도 중요하니 주 4~5회 40분 이상을 목표로
일상 피로도를 줄이고 싶음 존2 위주로 짧아도 자주. 미토콘드리아랑 모세혈관 발달이 곧 일상 체력입니다. 20분이라도 주 5회가 낫습니다
1~2년차, 5~10km 완주 가능 존1~2에 80%, 존3~4에 20%. 주 1회 정도 템포나 인터벌을 섞기 시작할 시점입니다. 2편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기록 단축이 목표 존1~2에 75~80%, 존4~5에 15~20%. 존3에 어중간하게 머무는 훈련을 줄이는 게 핵심입니다. 2편 참고
기저질환이 있음 강도 설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운동 자체는 대부분 도움이 되지만 개인화가 필요합니다

제가 바꾼 애플워치 + 런데이 설정

여기서부터가 실제로 바꾼 부분입니다. 핵심은 주 기기를 아이폰에서 애플워치로 옮긴 거였어요.

예전엔 아이폰의 런데이가 주인공이고 애플워치는 그냥 차고만 있는 보조 기기였습니다. 그런데 존2를 실시간으로 보려면 반대가 돼야 하더라고요. 심박수를 재는 건 손목에 있는 시계니까요.

1. 존2를 벗어나면 알려주도록

watchOS 9 이상이면 기본 운동 앱에 심박수 구간 기능이 있습니다. 여기에 존2 이탈 알림을 걸어두는 게 핵심이에요.

애플워치에서 존2 알림 켜는 순서 watchOS 9 이상 · 워치에서 직접 설정합니다 1 운동 앱 → ‘야외 달리기’ 시작하지 말고, 카드 오른쪽 끝의 점 세 개를 누릅니다 2 연필 모양 아이콘 누르기 ‘환경설정’ 또는 ‘수정’에 해당하는 버튼입니다 3 알림 → 심박수 → 심박수 구간 세 단계를 차례로 들어갑니다 알림 심박수 심박수 구간 4 ‘2구간’ 선택 이제 존2를 벗어나면 손목이 울립니다 1구간 2구간 3구간 4구간 ← 여기를 켭니다 ※ 실제 화면을 단순화해 그린 그림입니다.

이러면 심박수가 138을 넘거나 127 아래로 떨어질 때 손목이 울립니다. 시선은 앞을 보고 판단은 손목에 맡기면 돼요.

직접 보고 싶으면 달리는 중에 디지털 크라운을 위로 돌리면 됩니다. 이런 화면이 나와요.

달리는 중 디지털 크라운을 위로 돌리면 이런 화면이 나옵니다 132 BPM 2구간 · 127—138 1구간 ~126 2구간 127—138 3구간 139—150 4구간 151—162 ※ 실제 화면을 단순화해 그린 그림입니다. 구간 수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2. 런데이가 건강 앱에 기록을 못 쓰게 막기

런데이는 아이폰 GPS로, 애플워치는 자체 센서로 각각 운동 기록을 만듭니다. 둘 다 건강 앱에 연동돼 있으면 한 번 뛴 30분이 두 개 기록으로 쌓여요. 칼로리도 두 배, 활동 링도 부풀려집니다.

처음엔 iOS 건강 앱에서 권한을 하나하나 끄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런데이 앱 안에 토글이 그냥 있더라고요. 이쪽이 훨씬 빠릅니다.

런데이가 건강 앱에 기록을 못 쓰게 하기 런데이 앱 안에서 두 번이면 끝납니다 1 ‘나의 런데이’ → 운동 설정 → 건강앱 연결 ‘설정’ 바로 위, ‘연동 중인 이벤트’ 아래에 있습니다 2 Apple Health 스위치 끄기 켜져 있으면 런데이 기록이 건강 앱에 저장됩니다 꺼짐 이 상태가 되면 됩니다 → ※ 실제 화면을 단순화해 그린 그림입니다. 앱 버전에 따라 위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연동을 끄면 런데이가 건강 앱에 운동 기록을 저장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런데이 앱 안의 훈련 스탬프랑 진척도는 그대로 남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8주 프로그램 도장 깨기는 계속 굴러갑니다.

만약 항목별로 더 세밀하게 조정하고 싶으시면 iOS 쪽에서도 됩니다. 건강 앱 → 우측 상단 프로필 → 앱 및 서비스 → 런데이로 들어가면 운동, 활동 에너지, 걷기+달리기 거리 같은 항목을 하나씩 켜고 끌 수 있어요. 저는 그냥 런데이 앱에서 통째로 껐습니다.

바꾸고 나서 달라진 것

가장 크게 달라진 건 "3, 2, 1, 달리기!" 순간이었습니다.

예전엔 카운트다운에 맞춰 무의식적으로 세게 나갔어요. 지금은 코치가 뛰라고 해도 손목이 울리면 바로 속도를 낮춥니다. 응원은 응원대로 받되 강도 결정권은 제 심장이 갖게 된 거죠.

이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같은 30분을 뛰어도 다음 날 몸이 확실히 가벼워요.

아이폰을 아예 두고 나가 봤습니다

어제는 실험 삼아 애플워치랑 에어팟만 들고 나갔습니다. 결과가 예상보다 좋았어요. 워치가 에어팟으로 "심박수가 2구간보다 높습니다" 하고 음성으로 알려주더라고요. 코칭이 없어도 생각보다 견딜 만했고, 무엇보다 가벼웠습니다.

그럼 런데이 코칭이랑 음성 알림을 같이 들을 수는 없나

이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아쉽게도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에어팟은 한 번에 한 기기에서만 오디오를 받거든요. 런데이가 아이폰에서 소리를 내보내는 순간 에어팟은 아이폰에 붙어 있고, 워치 음성 안내는 진동이랑 화면, 워치 스피커로 떨어집니다.

현실적인 대안은 세 가지 정도예요.

  • 워치 알림음을 키운다 — iPhone Watch 앱 → 사운드 및 햅틱 → 알림 볼륨 최대, 햅틱은 '두드러지게'. 런데이를 들으면서도 워치 스피커 알림음이 들립니다. 다만 바람 부는 날엔 묻힙니다
  • 그냥 진동만 쓴다 — 제일 안정적입니다. 저는 이걸 기본으로 씁니다
  • 요일을 나눈다 — 코칭이 필요한 날은 런데이, 존2에 집중하는 날은 워치 단독

참고로 애플 커뮤니티에는 에어팟 쓸 때 심박수 음성 알림이 아예 안 나온다는 사례도 꽤 올라옵니다. 워치에서 설정 → Siri → 음성 피드백 → 항상 켬으로 바꾸니 해결됐다는 후기가 있으니 한번 해보세요.

다시 안 다치려고 정한 규칙들

이번엔 진짜 안 끊기게 하려고 몇 가지 규칙을 정했습니다.

연속으로 뛰지 않습니다. 최소 하루는 비웁니다. 심장은 하루면 회복하는데 힘줄이랑 인대는 아니에요. 제가 반복해서 다친 이유가 정확히 이겁니다.

몸살이나 열이 있으면 무조건 쉽니다. 감염 상태에서 유산소 운동은 회복만 늦춥니다. 컨디션 나쁜 날 심박수가 평소보다 10~15bpm 높게 나오면 그게 몸이 보내는 신호고요.

근력 운동을 주 2회 끼워 넣습니다. 스쿼트, 런지, 카프 레이즈 정도면 충분합니다. 근육이 충격을 먹어줘야 관절이 삽니다.

통증과 뻐근함을 구분합니다. 다음 날 근육통은 괜찮은데, 특정 지점을 눌렀을 때 아프거나 뛸수록 심해지는 통증은 바로 중단입니다.

운동량을 갑자기 안 늘립니다. 주당 10% 이내가 안전하다고들 하더라고요. 컨디션 좋다고 두 배로 뛰면 2주 뒤에 대가를 치릅니다. 해봐서 압니다.

자주 나오는 질문

인터넷 계산기로 나온 존2랑 애플워치 숫자가 다른데요?

애플워치는 여유심박수(Heart Rate Reserve) 방식을 씁니다. (최대 − 휴식) × 비율 + 휴식으로 계산해서, 단순히 최대 심박수에 비율만 곱하는 공식보다 값이 높게 나옵니다. 저는 20bpm 넘게 차이 났어요. 시계에 찍힌 숫자를 기준으로 하시면 됩니다.

존2를 유지하려니 거의 걷는 수준인데 이게 운동이 되나요?

됩니다. 오히려 이 시기의 정석이에요. 유산소 능력이 없으면 심장 1회 박출량이 적어서 천천히 뛰어도 심박수가 금방 올라갑니다. 체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초기엔 원래 그렇습니다. 참고로 계산 방식 때문에 존2 범위를 너무 낮게 잡고 계신 건 아닌지도 한번 확인해 보세요.

존2랑 존3을 왔다 갔다 하는데 괜찮나요?

괜찮습니다. 존 경계는 몸속에서 계단처럼 안 나뉩니다. 존1 후반부터 존3 전반까지 넓게 잡으세요. 다만 훈련 대부분이 존3 이상이면 강도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런데이 건강앱 연결을 끄면 훈련 기록이 사라지나요?

안 사라집니다. 런데이 앱 안의 훈련 완료 스탬프랑 프로그램 진척도는 그대로 유지돼요. 건강 앱에 중복으로 저장되는 것만 막는 겁니다.

애플워치 몇 세대부터 되나요?

세대보다 watchOS 버전이 기준입니다. watchOS 9 이상이면 됩니다. 시리즈 6 정도면 충분하니 업데이트만 확인하세요.

심박수 구간을 수동으로 바꿔야 하나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자동을 권합니다. 매달 1일에 최대 심박수와 휴식기 심박수가 갱신돼서 구간도 같이 조정되거든요. 젖산 역치 검사를 받아보셨거나 정확한 최대 심박수를 아신다면 그때 수동으로 바꾸면 됩니다.

런데이는 계속 써도 되나요?

네. 다만 코칭은 참고로 두고 강도 결정은 심박수에 맡기세요. 코치가 뛰라고 해도 존2를 크게 벗어나면 걷는 게 맞습니다. 실패한 훈련이 아니라 잘 통제한 훈련입니다.

효과는 언제부터 보이나요?

보통 4~8주라고 합니다. 볼 지표는 거리나 페이스가 아니라 같은 속도에서의 심박수예요. 예전엔 150까지 치솟던 속도로 뛰는데 130대에 머문다면 그게 체력이 늘었다는 증거입니다. 휴식기 심박수도 같이 보세요. 매달 1일에 갱신되니 비교하기 좋습니다.

근력 운동이나 등산으로 대체해도 되나요?

근력 운동은 대체가 아니라 병행 대상입니다. 등산은 존2 훈련으로 아주 좋아요. 다만 내리막은 관절 부담이 크니 하산 속도는 조심하세요.

존2 러닝의 진짜 어려움은 체력이 아니라 느리게 가는 걸 견디는 거더라고요. 옆 사람이 나를 앞질러 가고, 코치는 뛰라는데 나는 걷고 있고. 그래도 이번엔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지난 몇 년간 실패한 이유가 그거였으니까요.

혹시 본인 존2 구간이 몇으로 나오는지, 인터넷 계산기랑 얼마나 차이 나는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20bpm 넘게 차이 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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